건너다 방조제 시화호
Go Alone #02 from Uritown on Vimeo. 열시간 전에 떠올린 생각을 열시간 후에 실천하다. 갈 때는 해가 비췄으나 올 때는 먹구름을 안고 왔다. 4호선 정왕역에서 낼려 처음 걸어보는 길을 설레임 반 걱정 반 섞어 유재석 씨를 닮은, 고등학교 시절 독서신문을 지도하던 국어 선생님과 닮은, 아주머니께 길을 물어 버스를 타고 (번호는 123이었다) 어렸을 적 와봄직한 오이도 어디쯤을 지나 버스로 방조제를 가로질렀다. 처음 생각했던대로 방아머리라는 곳에서 내렸고, 그곳에 있는 것이라곤 손칼국수집이 전부라는 사실에 실망했으며, 삼십분 정도 패밀리마트와 세븐일레븐을 기점으로 배회, 조력발전소의 거대한 풍차 아래 목을 대밀고 내 목을 훔쳐보라 베짱을 부리던 것도 잠시, 탈선해버린 자이로드롭처럼..
2011.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