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g Nam City
2011. 3. 11. 01:01ㆍ인생
요즘 나는 강남에서 일을 하고 있다.
서울의 러시아워를 온몸으로 느끼며 출근하는 아침.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지탱하기 어려워 사람들은 자꾸만 이리저리 움직여 다니고 있다.
고층빌딩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강남의 한 조각은 나른하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 이 곳 강남이 이토록 나른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그 곳을 바쁘게 오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단서다. 그들은 돈을 위해, 자신을 위해 이리저리 오고가고 있을 뿐, 인간적인 휴머니즘이 없다. 휴머니즘이 없는 도시의 모습은 이렇다.
좀비영화가 남다른게 아니다. 영화에서 묘사되는 좀비들은 인간 욕망의 찌꺼기를 가리키고 있다. 모든 생체 능력이 정지되고 단 하나의 욕망, 식욕만이 남은 그들은 살아있는 것들의 고기를 갈구한다. 마찬가지다. 이 도시를 걷고 있는 많은 사람들도 서로를 뜯어먹고, 돈을 갈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도시의 한복판에서 나는 '나는 전설이다' 의 윌 스미스처럼 고립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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